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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정보

#36 30년 후에 당신의 보험이 제값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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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0세 만기의 보험상품들이 대세이다. 늘어난 평균수명을로 인해 "혹시 나도 100세까지 살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이렇듯 보험은 시대 호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생기고 없어지고 바뀌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5년에 한 번 정도는 내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에 대해서 꼭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40세 가장인 홍길동 씨는 10년 전 생명 보험사의 암보험 상품을 가입했따. 20년 납입 80세 만기로 가입하여 앞으로도 10년간 매월 7만 원 씩을 꼬박꼬박 납입해야 하는 이 보험의 보장은 다음과 같다.

· 암 진단금 : 2천만 원(소액암은 400만 원)
· 암 입원비 : 5만 원(3일 초과 시)
· 암 수술비 : 500만 원(소액암은 100만 원)

여기서 우리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첫 번째는 바로 보장금액이다. 만약 암진단금 2천만 원을 30년 후에 받는다면 과연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지금이야 2천만 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30년 후에도 똑같이 2천만 원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최근 10년간의 평균물가상승률은 3% 정도이다. 물론 높을 때는 5%까지 가기도 했고, 낮을 때는 1% 초반인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3% 정도를 유지한다.

물가상승률 3%를 가정할 경우 25년 후 2천만 원을 받게 되면 그 돈의 현재가치는 대략 1천만 원이 된다. 다시 말해서 홍길동 씨가 30년 후인 70세에 암진단금을 받게 되면 2천만 원을 받더라도 그때의 화폐가치로는 1천만 원도 안되는 돈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보험의 정액보장은 세월이 지날수록 자동적으로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는 점검해볼 것이 보장기간이다.

이 보험에 의하면 홍 씨는 80세 이후로는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한다. 사실 10년 전에는 보장만으로도 충분한 것으로 여겼고, 그 당시는 80세까지 보장받는 상품이 대세였따.

10년 전엔 종신보험 외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홍 씨가 80세를 넘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남은 20년은 적어도 암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장도 없이 살아가야한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사는 일이 발생한다면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과거에 가입했던 보험이 앞으로도 오랜 기간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점검 해보아야 한다.

세 번째로 점검해볼 것이 만기 때 돌려받는 만기환급금이다.

홍 씨는 10년전 만기환급금 99%라는 말을 듣고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만기환급금을 찾으러 보험회사에 찾아갔을 때, 가입 시 안내받았던 만기환급금을 나오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홍 씨가 가입한 상품은 변동금리인 공시이율 이 적용되는 상품인데,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해 공시이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만기환급금은 최초 안내 시보다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 시 안내받았던 환급금이 나온다 하더라도 문제는 또 발생한다.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보험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되어 매월 변동이 가능하다. 보험회사들은 국고채(3년 또는 5년), 회사채(무보증 3년 AA-등급 이상), 통화안정증권(1년), 양도성예금증서(91일) 유통수익률 등 금융감독원장이 정하는 객관적인 외부지표금리에 일정 이율을 가감한 이율과 운용자산이익률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매달 산출한다.

홍 씨가 최초 가입 시의 안내대로 만기인 80세에 만기환급금을 99% 받는다고 한다면, 환급금액은 1천600만 원 정도가 될 것인데, 이 돈의 화폐가치 또한 현재가치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40년 후에 홍 씨가 받게 될 1천600만 원은 사실 지금의 현재가치로 따지면 600만 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물가상승률 3%으로 가정). 이러한 3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먼 훗날 생길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20년간 꼬박꼬박 납입해온 소중한 보험이 가입자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험가입자에게 이보다 황당한 일이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늘어난 평균수명에 대비하여 꼼꼼한 보험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부족하면 채워야 하고, 잘못 가입했으면 갈아타야 하고, 넘친다면 줄여야 한다.

30년 후에 당신의 보험은 과연 제값을 할 수 있을지 지금 바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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