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험시장에서 암보험만큼 많이, 그리고 잘팔리는 보험도 없습니다.
실비보험과 더불어 보험업계의 대표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은 다른 중대한 질병에 비해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굳이 이런 자료를 보여주지 않아도 워낙 주위에서 보고 들은 게 많다보니 보험을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암보험 만큼은 가입합니다.
뇌질환이나 심장질환도 암만큼은 아니지만 발병률과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 질병입니다.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가 심장질환, 3위가 뇌질환입니다.
뇌질환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 못지않게 위험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두 질병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암진단비는 5천씩 가입되어 있어도 뇌질환이나 심장질환은 1~2천이 고작입니다.
다른 담보 다 가입하고 남는 돈으로 가입합니다. 아예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걸릴 확률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암테크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암진단비는 받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확률이 높다고 해서 꼭 많이 가입해야 할까요? 걸릴 확률이 높을수록 중요한 담보일까요? 실제로는 '확률'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것이 치료하는 동안 필요한 '비용'입니다.
진단받을 확률이 높은 담보가 무조건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진단비의 주된 목적이 생활비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고, 후유증이 큰 질병일수록 진단비를 많이 가입해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뇌질환과 심장질환은 굉장히 중요한 담보입니다.
뇌질환의 경우 5년 이내 재발률이 50%에 육박합니다. 한 번 진단받은 사람은 재진단받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9배 이상 높습니다. 암과 다릴 완치라는 개념이 없어서 평생 재발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안면마비, 언어장애, 반신불수 같은 끔찍한 후유증도 찾아옵니다. 심근경색이나 치매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균입원일수도 암보다 훨씬 깁니다. 평생 퇴원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단받을 확률은 낮미나 초기대처가 지대로 되지 않으면 뇌질환 못지않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 합니다. 부정맥이나 심인성쇼크 같은 합병증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뇌손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들 만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암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은 질병이 뇌질환 심장질환입니다. 가능하면 암보다 많이 가입하는 것이 좋고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가입해야 합니다.
<설계1> 예시
35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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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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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납 100세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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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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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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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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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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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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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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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증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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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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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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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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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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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2> 예시
35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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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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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납 100세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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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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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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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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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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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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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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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증진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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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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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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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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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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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과 심장질환 전체를 보장해 주는 뇌혈관질환 진단비와 허혈성심장질환진다비가 있지만 판매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진단비와 급성심근경색진단비로 예를 들었습니다.
실제 설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1번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입하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또 암보험을 가입합니다. 보험료가 비싸도 암진단비를 줄이지는 않습니다.
설계사들도 고객이 비싸다고 하면 뇌졸중이나 급성심근경색을 줄이거나 빼 버립니다.
하지만 보험료가 부담이 될 때는 3개 진단비 중에 가장 덜 중요하면서도 가장 비싼 암진단비의 가입금액을 낮춰야 합니다. 암진단비를 줄여야 보험료도 팍팍 떨어집니다.
질병 자체로만 보면 암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보험에서는 아닙니다.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을 높여야 합니다. 고객들도 처음에는 의아해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수긍합니다. 비슷한 보혐료면 2번 설계가 훨씬 합리적인 설계입니다.
보험은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닙니다. 본전 뽑은 게 목적이 아닙니다.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입니다. 확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낸 돈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걸릴 확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진단받았을 때 경제적인 손실이 더 큰 담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보험은 확률보다는 비용입니다.
뇌질환, 심장질환, 꼭 가입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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